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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 읽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원서로 한번 읽고, 번역본으로 한번 더 읽은 책이다. 내용이 조금 뻔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한테는 너무 알맞은 시기에 만난 책이었다. 나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데 성취를 느끼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 딱히 목표없이 혹은 계획을 세워도 계속 실패하다보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라가 경험하는 삶들을 엿보는게 꽤나 도움이 많이 됬다.


노라는 유명한 팝스타가 되어도, 어릴적 꿈꾸던 수영선수가 되어도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고, 말미에 사랑하는 남자와 딸이 있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지만 이 또한 나의 삶이 아니고서는 의미가 없었다. 나도 노라처럼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을때는 많은 사람과 삶의 형태들이 부러워졌다. 본업을 잘하는것도, 돈이 많은것도, 예쁜것도, 건강한것도 모두 마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노라가 후회하거나 꿈꿨던 삶들이 마치 내가 원했던 것 처럼 느꼈다. 하지만 노라에 이입하여 이러한 삶들을 경험하니,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라에게 있어 미드나잇라이브러리에서의 삶이 무의미하고, 실제 자신의 삶이 가치있는 것처럼 끝이나지만, 사실 각 세상의 노라들은 실제 노라가 부러워할만큼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을 스스로가 깨닫는게 참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 노라는 빙하학자가 되는 삶을 살면서, 죽을 고비가 오자 인생에서 가장 살고싶은 욕구를 느낀다. 어쩌면 내가 살아나가는게 삶이 아니라, 내가 삶을 (만들며)살아가고 있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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